2011년 8월에 김종영미술관에서 공모한 “창작지원 작가전”에 참여작가 3인에 선정되어 전시를 하게 되었다. 선정된 3인은 나뉘어진 3개의 공간에서 각자의 개인전을 준비하게 되었다. 내 공간에는 ‘Release’설치 작품을 발전시킨 ‘평행세계(Parallel World)’를 설치하기로 했다. ‘Release’에서 거울을 벽면에 선반처럼 설치했다면, ‘평행세계’에서는 거울을 테이블 위에 늘어놓고 그 위에 LED 조명을 비추었다. ‘Release’와 달리 테이블 위의 거울 위치를 이리 저리 옮기면 벽면에 반사되는 빛 실루엣의 크기와 방향을 바꾸면서 실루엣의 조합과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거울 위에 부착한 보도사진은 당시의 신문 기사와 시사잡지에서 스크랩한 것을 사용했다.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강수미 선생님을 만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선생님께서 내 작품세계에 대한 평론글을 써주셨다.
이때는 아직 귀국 전 이었고 전시를 준비할 마땅한 공간이 없었는데, 친구와 친구 지인 작가님이 감사하게도 작업실 한 켠을 내어주셔서 무사히 전시 준비를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