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미술관에서 열린 “지각의 통로”전이 오픈했다. 전시기획은 최태만 교수님이 하셨고 김승영작가님, 박선기작가님, 임선이작가님, 그리고 본인(이창원)이 함께 출품했다.
나는 두 도시, 에인절 오브 더 미러, 두 나비를 출품했다.
관객들과 함께 전시장을 돌면서 작품을 간단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들 감사하게 경청해주셨다. 일방적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싫어해서 질문도 던졌는데 대답을 해주신 분들이 계셨다.
김승영 작가님은 미술관 뒷뜰에 있는 빈 사찰 건물에 설치를 하나 더 하셨는데 부처님의 마음 가운데에 돌을 던져도 파문이 일지 않는다는 것을 작품으로 표현하셨다고 한다. 저 원형 작품 안에는 검은 물이 담겨있고 가운데 부분만 회오리치게 장치가 되어 있다.
박선기 작가님의 숯 설치작품, 전시장 공간과 너무도 잘 어울리게 설치를 하셨다. 설치할 때 보니 어시들과 함께 준비해온 메뉴얼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설치를 마치셨다. 작가님의 내공과 오랜 세월 이 재료를 다루시면서 쌓인 고민과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듬어진 시스템이라고 느껴졌다.
작품 설명을 하시는 임선이 작가님과 그 옆에 전시를 기획하신 최태만 교수님. 종이 위의 등고선을 하나 하나 커팅해서 쌓아 만든 작품의 사진작업인데 초창기 버젼의 느낌이 특히 좋았다. 오프닝 리셉션 때 여쭤보니 아날로그 카메라로 찍으셨다고 한다.
오프닝에 가져간 미녹스라는 필카로 전시에 참여한 작가님들, 기획자, 평론가 분들과의 자리를 기록했다. 요즘엔 필카로 사진을 찍자고 하면 다들 귀한 사진을 찍는다며 좋아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