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silienschatten, 2004, Hamburg

Petersilienschatten, 2004, Parsley, PVC, wood

2004년 함부르크 중앙역의 지하철 역에 위치한 쇼윈도우 2개를 Weltbekannt e.V. 라는 곳에서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작품 두 점 ‘파슬리 그림자(Petersilenschatten)’을 출품하였다. 많은 독일인들이 출퇴근하고 이동하는 장소에 어떤 작품을 설치할까 하다가 유럽인들이 식사때 많이 먹는 파슬리가루의 리플랙션를 이용하여 일상적인 모습의 실루엣을 만들어 보았다. 몇 분에 한 번씩 지하철이 오가는 곳이라 지하철이 오지 않는 시간에만 쇼윈도우를 열어 작업을 했다. 지하철이 오갈 때 생각보다 센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설치된 녹색의 파슬리 가루는 전시 기간이 후반으로 갈수록 가을 낙엽처럼 노랗게 바랬다. 매일 저 앞을 지나치던 사람 중에 그 변화를 눈치챈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을까.


Petersilienschatten, 2004, Parsley, PVC, wood
설치광경
디테일

왼쪽부터 독립큐레이터 필립(Philippe van Cauteren), 안트베르펜의 첫 개인전을 열어준 갤러리(Kusseneers) 대표 부부(왼쪽에서 두 번째, 네 번째), 화가 에디(Eddy de Vos, 왼쪽에서 세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