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chtbild, 2003

Lichtbild, 2003, Reflection of selfportrait, inkjet print, plywood, 226x190x8cm

2002년 말에 반사광으로 이루어진 포츄레이트 작업을 크게 시도했다. 흐릿한 반사광으로 이루어진 이미지라 자연스럽게 Gerhard Richter의 흐릿한 그림이 연상되었다. 독일 뒤쎌도르프에 살면서 리히터나 토마스 루프(Thomas Ruff)의 작품을 전시나 예술잡지(Kunst Magazin)에 난 기사를 통해 종종 접하게 되었는데, 토마스 루프가 본인의 인터넷 이미지를 이용한 흐릿한 작품 시리즈에 대해 언급하면서 “리히터가 붓으로 이미지를 흐리게 만들었다면 자신은 포토샵의 필터로 흐리게 만들었다”고 하는 인터뷰를 읽게 되었다. ‘Lichtbild’ 작업을 하면서 “그들이 붓 스트로크나 포토샵 필터를 이용했다면 나는 반사광으로 이미지를 흐리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흐리게 만들기 위해서 반사광을 이용했다기보다 반사광을 이용하니 흐릿한 이미지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Lichtbild 디테일

내가 다니던 쿤스트아카데미 뮌스터의 목공실에서 작업중인 모습. 당시 목공실 담당이었던 카펠호프씨의 도움으로 실현 가능했던 작품이었다.
구조를 완성하고 흰색으로 도색을 마친 후에, 자화상 이미지를 잉크젯프린트하고 쫄대의 폭으로 잘라 순서대로 한줄 한줄 붙여 나갔다. 드러나고 있는 얼굴 이미지는 프린트로부터 생겨나는 반사된 빛이다.
완성된 작품 옆에서, 2002년 말에 완성하고 2003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