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won Lee-recent works, 2003

left: Lichtbild, right: Luxaflex

2003년 말, 벨기에 안트베르펜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갤러리 쿠세너스(Kusseneers)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안트베르펜은 내 스승님이신 기욤바일(Guillaume Bijl)의 고향이자 활동하시는 도시인데 스승님을 따라 우리 클래스에 구경 왔던 안트베르펜 소재의 갤러리 대표가 내 작품을 보고 개인전을 제안하면서 전시가 성사된 것이다.


Luxaflex, 2003, Advertising flyers, magazines, wooden slats, 450x250x250cm
Luxaflex, Detail, 오른쪽으로 광고전단지, 잡지가 보이고 왼편으로 반사광이 보인다.

개인전에 처음 선보인 ‘Luxaflex’는 벽면에서 바닥으로 이어지는 설치작품으로 흰색 널빤지 한쪽 면에 광고 전단지나 잡지를 붙이고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한 작품인데, 관객의 위치에 따라 전단지의 면이 보이기도 하고 반대편에 서면 전단지의 반사광이 보인다. 반사광은 흐릿하고 어슴프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광고 전단지의 정보는 모두 사라지고 추상적이고 아름다운 빛만 흰색 면에 비친다.

오프닝 광경
커피가루의 반사광으로 이루어진 Sukho’s Wedding을 바라보는 관객
left: Sukho’s Wedding, right: 8 Portraits
8 Portraits, 2003, Reflection of 8 portraits, inkjet prints, wooden slats, wooden panels, paint, each 50x50cm
left: Man with a Plant, 2003, tea leaves, wooden panels , right: 7 Sunflowers, 2002, Inkjet print, wooden slats, woodne panel, 90x70cm
left: 7 Sunflowers, right: Untitled

7 Sunflowers, 2002, Reflection Images of an inkjet print, wooden slats, 90x70cm, Private Collection in Ludwigshafen, Germany
7 Sunflowers, 2002, Detail

Untitled, 2003, Inkjet print, wooden panels, metal frame

독일에서 내 개인전을 보러 벨기에까지 와준 친구, 선배님들, 내 작품을 구입해준 벨기에 컬렉터와 대화하는 모습, 영국출신 작가 Andrew Webb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다. 벨기에 컬렉터는 나에게 “당신이 작가로서 가장 좋아하는 작업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고, 앤드류 웹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나에게 해주었다. “너의 작업은 아름답다. 솔직히 우리 서구 미술계에서는 Beauty라는 단어는 일종의 금기어다. 그런데 너에게는 특별한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sense of beauty)이 있는 것 같다.”


전시 초대장
De TIJD, 2004.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