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폴란드에서의 전시 “Asia-Europe Mediations”의 속편 격인 전시가 2007년 11월에 상하이 젠다이 미술관에서 “Soft Power: Asian Attitude”1라는 타이틀로 열렸고 나도 이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찻잎설치 대형 작품을 구상해서 아이디어 스케치를 보냈다. 영웅, 리더, 신 등의 조각상을 모티브 삼아서 그 그림자를 찻잎을 층층이 쌓아서 구현하는 작품이었다. 찻잎으로 이루어진 설치작품이라고 하니까 특히 중국인 관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미술관 측에서 설치에 필요한 찻잎을 구매해 주기로 해서 중국인 도우미 한 분과 유명하다고 하는 찻잎 시장을 방문했다. 설치작품에 사용할 찻잎이라 고급일 필요는 없었고 적당한 굵기와 짙은 색의 찻잎으로 골랐다.
밝은 색상의 합판에 일정한 간격으로 홈을 파고 그 홈에 맞는 합판 쫄대를 독일에서 미리 제작해서 중국으로 보냈다. 무슨 이유에선지 작품이 공항에 묶여서 전시 오픈 하루 전에야 도착을 했다. 가로 10미터 세로 4미터의 대형 설치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열심히 도와주신 도우미 분들 덕분에 제 시간에 설치를 마칠 수 있었다. 내 작업을 바라보던 큐레이터와 다른 작가들이 조마조마 했다고 한다.
이날도 바산 시티켓 작가님의 퍼포먼스 영상 촬영을 도와드렸다. 퍼포먼스 시작 전에 스크린 뒤쪽이 조용해서 가보니 작가님과 그의 어시 두 분이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하고 계셨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경건해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다. 반면에 그림자극(劇)은 굉장히 유쾌하고 시끌벅적했다. 이 작가님의 그림자극에 등장하는 그림자인형들은 부패한 정치인, 기업인, 유명인들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는데 그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사회비판적인 내용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현재 히말라야 아트 미술관(Himalayas Art Museum)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참여작가는: Reena Kallat, Jitish Kallat, Jin Feng, Ho Tzu Nyen, Shilpa Gupta, Heri Dono, Chen Chieh-jen, Lida Abdul, Mahmoud Yekta, Wu Gaozhong, Tseng Yu-chin, Chandragutha Thenuwara, Tan Nan See, Kai Syng Tan, Su Xinping, Manit Sriwanichpoom, Song Dong, Vasan Sitthiket, Shen Shaomin, Khaled Sabsabi, Yukinori Maeda & Yuki Kimura, Liu Gungyun, Leung Mee Ping, Owen Leong, Changwon Lee, Will Kwan, Gulnara Kasmalieva & Muratbek Djumalie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