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men, Schatten, Reflexionen

2003년에 스테판 트레셔(Stephan Trescher[1]1964년 만하임에서 태어나 에를랑겐과 베를린에서 연극학, 미술사, 음악학, 독일어를 공부했다. 프리랜서 예술 저널리스트로 일하며 뮌스터에 … Continue reading)라는 독일인 프리랜서 미술저널리스트를 만나게 되었다. 학교전시 룬트강에 출품한 5 Cleaners를 보고 연락을 해온것이다. 이후 스테판 트레셔와 몇 차례 만나게 되었고 부탁을 해서 글을 받게 되었다. 문장의 마지막에 “마법은 멀리서만 나타나는 것이다”라는 표현이 맘에 들었다.


실루엣, 그림자와 반영

Stephan Trescher(미술사, 독일)

멀리에서도 볼 수 있다. 벽에 드리운 커다란 서있는 사람의 그림자. 마치 가로형 블라인드를 통해 보는 것 같이 이미지를 무수히 가르고 있는 평행선들.

그 앞에서 우리는 지각의 덫에 걸려든다.

작품에 다가갈수록 관람자는 그 평행선들은 기울거나 굽지 않고 곧게 뻗어나간, 흰 칠이 입혀진 폭이 좁은 나무판자이고, 그림자 자체는 얕지만 3차원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무한하게 쌓아 올려진 수평의 칸들은 마치 작은 선반처럼 차 잎으로 헐겁게 채워져 있다. 하얀 직선의 선반 위에 무질서하게 늘어선 차 더미가 이 ‘차로 만들어진 사람’ 에게 생생하고도 우연한 듯 보이는 내부적 구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 사람은 먼지처럼 부서져 흩어지는 대신 찻잎들을 서서히 잃어갈 것이며, 누군가가 그 사람을 조금씩 쓸어모은 후 차를 우려내어 결국에는 그를 마시게 될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물질을 조금씩 잃어가 상당한 양의 찻잎을 떨궈내더라도 전체적인 형체는 여전히 드러나있다는 것이다. 이는 나무 판자 사이의 간격을 찻잎에 완전히 채우지 않더라도 남은 찻잎으로도 충분히 필요한 부분을 어둡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자와 남겨진 찻잎의 반사작용만으로도 실루엣이 형성되기에는 충분하다.

‘Images of Reflection’ 연작에서 이창원 작가는 이를 십분 이용한다. 물질은 아예 사라진 듯 하고, 투영된 대상은 마치 가상으로 만들어진 듯 하다. 예술을 향한 관음증과 같이 간격 사이 사이를 훔쳐다 보지만, 보이는 것은 하얀 벽뿐이고 우리는 결국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한걸음 뒤로 물러서면 조금은 흐릿하지만 빛나는 이미지가 눈 앞으로 떠오른다. 현존하지는 않지만 보는 사람을 매혹하는 신기루처럼.

작가가 투영하는 이미지가 색 추상적 구상이건, 고양이 포장사료이건, 세제이건, 복권 광고를 하는 비키니 차림의 미녀이던, 미술사적 경구이건, 그의 친구들의 인물사진이건, 작품 제작의 원칙은 똑같다. 놀랍게도 회화이나, 사진이냐는 문제조차 되지 않는다. 그는 이미지를 길게 잘라 거대하게 확대한 후 다시 칠하거나 반전해서 찍어낸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매체의 차이는 명백하다. 이창원 작가의 붓질은 다소 헐겁고 느슨하고, 붓 자국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멀리서 봤을 때는 사진과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균일하고 고른 인상을 준다.

이미지는 나무 판자의 윗부분에만 나타나 있고, 판자의 다른 면은 모두 하얀 색으로 칠해져 있어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마치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만 같다. 고립된 가로 줄무늬의 이미지를 합성하는 빛의 반사작용만이 뒷면에 직립의 이미지를 투영해 내고, 이마저도 비추어진 이미지일 뿐이다. 충분히 거리를 두고 관찰하였을 때 실루엣은 여전히 매끈하고, 색채는 한층 부드럽고 섬세해 지며, 이미지의 윤곽은 흐려져 전체적으로 떠다니는 듯한 인상을 받게되는 것이다. 관찰자가 이 이미지의 비밀을 알아내려 가까이 가면 갈수록 판자 위의 색채는 강렬해 지나 이미지 자체는 분해되어 줄무늬의 편린과 부분만이 보일 뿐이다.

마법은 멀리서만 나타나는 것이다.


Schemen, Schatten, Reflexionen

Von weitem schon ist er zu sehen: Ein riesiger Schatten an der Wand, der Schatten eines stehenden Mannes, von einer Vielzahl parallel laufender horizontaler Linien durchbrochen, so als würden wir den Umriß der Figur im Gegenlicht durch eine Jalousie hindurch erblicken.

Schon sind unsere Augen in die Wahrnehmungsfalle getappt: Bei den waagrechten Linien handelt es sich nämlich keineswegs um Jalousielamellen, es sind starr stehende, schmale, weiße Leisten, und der Schatten selbst ist, wie sich beim Näherkommen herausstellt, körperhaft und dreidimensional, wenn auch von geringer Tiefe: In den in unendlicher Abfolge in immer gleichen Abständen übereinander gereihten horizontalen Lamellen liegen wie in Miniaturregalen kleine Häufchen loser schwarzer Teeblätter.

Gleich ob es sich dabei um abstrakte Farbkompositionen, Verpackungen von Katzenfutter und Haushaltsreinigern, Lotterien bewerbende Bikinischönheiten, kunsthistorische Zitate oder fotografische Porträts von Freunden handelt – das Konstruktionsprinzip bleibt stets dasselbe. Dabei spielt es erstaunlicherweise noch nicht einmal eine Rolle, ob es im Medium der Malerei oder der Photographie verwirklicht wird. Die Vorbilder werden in Streifen zerlegt, erheblich vergrößert und spiegelverkehrt nachgemalt oder ausgedruckt. In der Nahsicht offenbaren sich natürlich die medialen Unterschiede: Lee handhabt den Pinsel eher locker und großzügig, mit deutlich sichtbaren Pinselschwüngen. Aus der Distanz schließen sich jedoch verblüffenderweise alle handschriftlichen Pinselspuren zu einem geschlossenen Gesamtbild zusammen, das von einem photographisch erzeugten nicht zu unterscheiden ist.

Die Bildstreifen bedecken ausschließlich die Lamellenoberseiten der ansonsten weißen Rasterkonstruktionen, so daß von vorne betrachtet eigentlich nichts zu sehen sein würde. Nur durch die Reflexion des Lichtes synthetisiert sich an der Rückwand des Bildes, die sich als Projektionsfläche entpuppt, aus den vereinzelten horizontalen Streifen ein ganzes, vertikales Bild. Mit genügendem Abstand betrachtet, bleibt die Kontur geschlossen, die Farben werden zart, die Umrisse verschwimmen leicht und es entsteht der Eindruck eines schwebenden Ganzen. Je näher man dem Bild und seinem Geheimnis zu kommen trachtet, desto kräftiger werden zwar die Farben derjenigen Streifen, auf die man nun von oben blicken kann, desto mehr zerfällt jedoch auch der geschlossene Eindruck des Bildes in seine streifigen Bestandteile. Der Zauber wirkt von weitem.

Stephan Trescher

주(註)

주(註)
1 1964년 만하임에서 태어나 에를랑겐과 베를린에서 연극학, 미술사, 음악학, 독일어를 공부했다. 프리랜서 예술 저널리스트로 일하며 뮌스터에 거주하고 있다. 저서로는 “Die kanadische Künstlergruppe General Idea”, “Light boxes =: Leuchtkastenkunst”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