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잎, 커피가루의 그림자를 만드는 작업에서 선반 사이에 비친 반사광을 발견하면서 이러한 가루 대신에 사진 이미지를 붙여도 리플렉션이 생길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첫번째 시도로 내 증명 사진을 프린트해서 일정한 간격으로 자르고 선반 구조 위에 순서대로 붙여 보았다. 그러자 리플렉션으로 이루어진 흐릿한 이미지가 나타났다. 증명사진을 뜻하는 독일어 단어 “Lichtbild” 는 빛그림이라는 의미로 사진을 뜻하는 오래된 표현이라고도 한다. 흐릿한 빛(반사광)으로 이루어진 이 작업의 제목으로 삼기에 적합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