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리플렉션 이미지를 벽설치 방식으로 구현했다. 나무쫄대에 흰색페인트를 칠하고 포츄레이트 이미지를 일정한 폭으로 잘라 붙였다. 설치는 벽에 못을 일정한 간격으로 박고 나무쫄대를 이미지 순서대로 얹었다. 벽면에 생긴 흐릿한 인물의 이미지는 쫄대위에 붙인 프린트의 반사광이다.

작품의 이미지는 먼저 내 눈높이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자화상을 찍은 뒤에 같은 클래스의 독일 학생 4명에게 모델이 되어 달라고 부탁을 해서 찍었다. 카메라가 내 눈높이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나보다 키가 큰 독일 학생은 머리가 잘려서 찍히기도 했다. 이 작업은 리플렉션이라는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이므로 나를 기준으로 화면을 구성하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한 것이다. 이 작업은 2002년 쿤스트아카데미 뮌스터의 학교전시인 룬트강에 처음 선보였고, 같은 해 도르트문트의 큔스틀러하우스에서 같은 반 학생들과 함께한 전시에 출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