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nstakademie Münster에 입학하고 기초과정(O-Bereich)에 들어갔을때 실기실 벽에 못을 일정한 간격으로 박고 나무쫄대를 올려놓은 뒤 커피가루를 한 줄 한 줄 뿌려서 실루엣을 만들었다. 비닐자루에 가루를 넣는 것은 가루의 향도 차단하고 재료의 텍스쳐도 덜 느껴져서 그걸 보완할 형식을 궁리하다가 생각해낸 구조가 좁은 선반 구조였다. 커피가루를 조심스럽게 올리고 있는데 입학 동기인 Markus Zimmermann이 다가와서 너의 작업은 명상적인(meditativ) 것 같다고 했다.
나무판 위에 쫄대를 일정한 간격으로 붙이고 흰색을 칠해서 기본 구조를 만들었다. 페인팅에서의 캔버스와 같이 찻잎 그림자를 위한 기본 구조인 샘이다. 내 뒤에서 조명을 비추고 선반 구조에 드리워진 내 그림자의 경계를 따라 한 칸 한 칸 찻잎을 조심스럽게 올려 실루엣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