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대학협력작업: 빛 조형물

반짝이던 곳에서 만나, 2025, 이불, 철골구조, LED조명, 250x400x400cm

2025년 추석기간 동안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린 빛섬 축제에 대학협으로 이대 학생들 10명과 함께 참가하였다. 이 기간 동안 뚝섬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빛 조형물을 만들었어야 했다. 아래는 이 빛 조형물에 대해 쓴 설명글이다.


추석은 고향을 찾고 과거의 시간을 되새기는 명절이다. <반짝이던 곳에서 만나>는 어린 시절, 이불 속에 작은 공간을 만들고 놀던 기억에서 출발했다. 바깥의 빛이 이불을 통과하며 만들어내던 은은하고 포근한 빛의 세계를 빛 조형물로 재현했다.

관람객은 작품 안으로 들어서서 낮에는 태양빛, 밤에는 상단 프레임에 설치된 조명이 이불을 투과하며 비추는 따뜻한 빛 속에 머물며, 잊고 있던 향수와 안온한 시간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양화과 팀은 지도교수 이창원과 학부생 및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팀이다. 빛조형 작품 및 빛놀이 프로그램에는 천예지, 송금희, 김채원, 조은솔, 허정인, 석지우, 권다현, 조유진, 한가온, 홍채은이 참여했다.

이 팀은 회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며 빛을 조형 언어로 확장하는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놀이성을 결합한 작업을 통해 시민들이 빛과 예술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행사 전경

작품 내부 전경

야외에 작품을 설치한다는 것은 실내 화이트큐브에서 보다 훨씬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기후다. 지난 몇 년간 추석 기간에 비가 오지 않고 맑았다고 하여 큰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행사 일정이 다가올수록 일기예보에 비 예보가 잡히기 시작했다. 이불을 야외 설치하는 우리로서는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따라서 포장비닐을 크게 제작하여 비 예보가 있는 날은 덮고 행사 때에 열고 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또 한가지 최근 기후 변화의 영향이기도 한데 10월까지 모기나 날벌레들이 극성을 부려서 빛나는 이불에 달라붙는 날이 며칠 있었다. 학생들이 모기 기피제도 뿌리고 붙어 있는 벌레를 털어내며 관리를 해야 했다.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작품을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작가는 항상 관객이 어떤 식으로 작품과 상호작용 하는지 궁금한데 그런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참여 학생들에게도 큰 공부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작품을 즐기는 시민들

작품 아이디어의 시작점이 된 2017년 아이디어 스케치, 학생들과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회의를 거쳐 빛 조형물 형태와 크기 등을 결정, 구체화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