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선배, 친구들, 독일 미대 학생들 몇 명과 함께 뒤쎌도르프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다. 참여 작가들은 객실을 배정 받아서 각자의 공간에 작품을 설치하였다. 전시가 열린 호텔 우퍼(Hotel Ufer1)의 대표인 르네는 나에게 호텔 객실 하나를 무료로 1박 2일 동안 내어주면서 ‘Light Figure’ 작업을 마음껏 해보라고 했다. 아내와 그 객실에서 여러 가지 상황의 장면을 즉흥으로 연출하며 작업을 했다. 결과물 몇 점을 프린트해서 객실에 걸어두기도 하고 호텔 광고 포스터나 리플렛 디자인의 사진과 바꿔서 다시 만들어 객실 안에 배치하기도 했다. 출품작이 마음에 든다며 르네가 작은 사진 작품 한 점을 구입해 주었는데, 나에겐 처음 판매한 작품이 되었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F 사의 냄비 세트를 구입했고 여전히 잘 쓰고 있다. 쓸 때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독일 뒤쎌도르프에 위치한 호텔로 지금도 ART Hotel Ufer라는 이름으로 운영중이다. ↩